[글마당] 산수유 마을
지리산 한 자락을 끌어다 덮은 구례 현천 산수유 마을 봄이 뿜어내는 입김에 마을이 노랗고 하늘도 노랗다 골짜기 사이사이 산수유 내음에 살며시 돌아 흐르는 물 그 속에 빠져 초록 물이 든 새벽 달 그림자 오래된 돌담 틈새에 바람의 낙관 지붕 위 수탉 울음소리에 마을은 이제 깨어나려 한다 무너진 굴뚝에서 뿌연 연기 올라 골목을 덥히고 산수유가 물결 되어 마을을 끌고 간다 최덕희 / 시인·뉴저지글마당 산수유 마을 산수유 마을 산수유 내음 수탉 울음소리